Notion 유저에서 파트너가 된 이야기: ②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한국에 성공적으로 수입하기
2019년 초, 노션 가이드를 보고 출판사 3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들 너무 훌륭한 출판사였고 그중 제이펍이라는 곳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 같이 해커톤을 같이한 경험이 있는 강전희 님이 신뢰하시는 편집자 송찬수 님이 계시기도 하였고 당시 읽고 있던 동물책과 인스파이어드를 출간한 곳이라 하여 믿음이 가 바로 출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시진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시진님은 노션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셨습니다. 아마 한국에 계신 분들 중 제일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그떄 시진님이랑 예전에 나눴던 이야기가 기억났습니다. "전 노션으로 홍순성 대표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시 그 말이 인상적이여 시진님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시진님 역시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은 있으셨으나 처음 경험하시는 출판 및 출판 기획서에 어려움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이때, 마침 저에게 연락이 왔던 것이고 시진님은 흔쾌히 함께 할 것을 승낙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해당 책은 2019년 2분기에 바로 출판이 됩니다.
가이드 웹페이지가 생기고 노션 한국어 가이드북이 나오고 노션 사용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노션 한국 유저들이 늘기 시작합니다. 당시 노션 한국 유저들은 노션 페이스북 그룹을 중심으로 활동 하고 있었는데 고객 문의 등이 영어로만 제공되는 상황에서 커뮤니티는 노션 사용자들에게 당장의 장애물을 해결해주는 좋은 발로가 되었습니다.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스템도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만의 그라운드룰을 만들고 카테고리 기능,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정리해 올리고 한국 커뮤니티 페이지를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션 한국 유저들만의 유대를 늘리고 노션 한국 엠베서더의 수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노션 한국어 엠베서더는 전세계 노션 사용 국가 중에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였고 각종 강의 및 웨비나, 세미나 등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 최적화(?)된 SEO 역시 진행하였고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수많은 SaaS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그중에도 노션은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SaaS툴이 성공하는 공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적어도 집중해야 하는 요소는 있습니다. 감히 세 개만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 커뮤니티, 로컬 매체 활용
제품
제품의 경우는 아마 많은 분들이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굳이 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지원은 필요합니다. 노션의 경우, 공식 가이드 및 서적 등이 그 역할을 빠르게 진행하였으며 노션 특성상 많은 텍스트적 설명이 필요 없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훨씬 쉬웠습니다.
커뮤니티
단순히 우리 프로덕트의 사용자들을 모은다고 하여 커뮤니티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든 사용자들의 허들을 낮춰주고 서로 돕게 만든 조합 같은 형태로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흔히 RPG 게임에서 모닥불 옆에 기본 템만 입고 앉아 있는 고인물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신규 사용자들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더 나아가 사용자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최 큰 가상화폐 혹은 DAO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커뮤니티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는데 커뮤니티는 원래 중요했습니다.
정보 공유, 사용자 의견 개진, 사용자 반응 모니터링, 각종 제휴 아이디어 발굴, 사용법 발굴 등 커뮤니티가 가지는 힘을 적자면 끝이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커뮤니티는 자발적으로 생기기 무척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헌신적인 노력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노션의 경우 엠베서더 분들과 많은 사용자, 저자 분들이 그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로컬 매체 활용
앞서 두 요소는 어쩌 보면 이제는 당연시되었습니다. (2019년 전에는 좀 등한시되었던 것 같지만...) 하지만 로컬 매체 활용은 생각보다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PR 혹은 광고를 제작한다 하여도 그 로컬에 맞게 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에서 예전에 만들었던 것을 번역을 하여 사용하거나 의미 있는 제작물로는 만들지 않는 것이죠. 해외에서 만들어진 툴이라 하여 로컬 매체를 얕보면 오히려 돈은 썼지만 원하는 결과를 못 얻을 때도 있습니다.
해당 로컬 리더 및 대행사 등에 크리에이티브 소재 및 자율성을 주고 커다란 Pillar만 세워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선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 대한 믿음과 충분한 성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아마 이것은 어렵다기 보단 다소 번거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뭐, 노션은 그렇게 2020년 한국어 버전을 대대적으로 출시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영어 다음으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첫 번째 언어가 되었죠. 이는 일본어, 프랑스어 등 보다 월등히 빠른 진출이었고 실제로 100+명 이상의 기업들에서도 노션을 사용하는 많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노션이란 멋진 프로덕트는 강력한 로컬 커뮤니티와 국내 전문 대행사 및 직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한국 론칭에 성공합니다. 실제로 이것은 지금(2022년 4월 기준)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네카라쿠베당토는 물론 수많은 대기업에서도 노션을 사용하고 많은 협업, 제휴 제안이 들어옵니다. 이건 초기 노션이 한국 시장을 챙기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었나에 따른 것일 겁니다.
다음 이야기는 그래서 Notion이라는 실리콘벨리의 기업과 어떻게 일했고 무엇이 가장 중요했는지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2017년부터 노션과 이어진 인연으로 지금은 노션 한국 리드 및 컨설턴트 등으로 직책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제가 뛰어나서 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보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세상에 무척 많고 더 나아가 개발을 잘하시는 분, 마케팅을 잘하시는 분, 더 나아가 노션을 잘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 Notion 유저에서 파트너가 된 이야기: ① 실리콘벨리 프로덕트에 기여하기
- Notion 유저에서 파트너가 된 이야기: ②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한국에 성공적으로 수입하기 (현재 글)
- Notion 유저에서 파트너가 된 이야기: ③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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