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 : 문서 작성
어떤 직군이던 취업을 한 당신! 이제 일을 해야 한다. 그럼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개발자라면 코딩을, 디자이너라면 디자인을, 마케터라면 마케팅을 하지 않을까요?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쉬운 일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서 작성이다. 더 쉽게 말하면 글쓰기! 아니 기획자도 아니고 제가 문서작업을 왜... 해야 하나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서화는 너무 매력적인 일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단톡방, 슬랙, 라인, 텔레그램, 잔디 같은 툴을 쓴다고 가정해보자. 하루에 오는 메세지량은 어느 정도 일까? Slack의 경우 리포트를 보내주는데 보통 한 주에 1만 문장 이상 대화를 나눈다. (슬랙만!) 일반적 소설책 한 권이 5천 문장 내외인걸 생각해보면 이 대화량은 엄청난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대화량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쏙쏙 확인할 수 있을까?
메신저가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까지는 비동기적이지 않다. @here, @channel 같은 호출이 있거나 멘션이 오면 눈길이 안갈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단톡방이라고 해도 뭔가 스스로 정보에 뒤쳐진다는 느낌(흔히 말하는 FOMO)으로 계속 보게 된다. 몰입에 확실히 방해되고 산만해지는 건 맞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늘 그렇듯 언더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오버 커뮤니케이션이 낫다.
그럼 커뮤니케이션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직접 대화, 화상 대화, 글, 그림, 영상,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것이다. 이 중에 가장 효율성이 좋은 게 무엇인고 하니... 글이 원탑이다.
직접 대화 | 화상 대화 | 글(text) | 그림(사진 포함) | 영상 | 프레젠테이션 | |
전달력 | 상 | 중 | 상 | 상 | 상 | 상 |
보존성 | 하 | 중 | 상 | 중 | 중 | 중 |
축약성 | 하 | 하 | 상 | 상 | 하 | 중 |
송신 부담 | 중 | 하 | 하 | 상 | 상 | 상 |
수신 부담 | 상 | 상 | 하 | 하 | 하 | 중 |
귀찮음 | 하 | 중 | 상 | 중 | 상 | 상 |
이 중 그림은 내가 재능이 있을 경우 글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영상, 프레젠테이션은 무척 효과적이긴 하지만 제작 비용이 무척 많이 든다. 즉, 글은 무척 가성비 개쩌는 ROI 잘 나오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보통 PM, PO는 문서화를 병적으로 좋아해야한다. 아니라면 버릇을 들이는 편이 좋다. 노션을 쓰거나 아사나를 쓰거나 워드, 구글 드라이브를 쓰던 뭘 쓰던 상관없다. 요즘 툴 내에 검색이 얼마나 잘되는가! 이미지를 올려도 OCR로 검색이 되는 시대인데 텍스트 검색은 간단하게 된다.
문서가 있으면 새로 입사한 사람, 앞으로 입사할 사람,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 평가 대상자, 평가권자 등등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단점이 있다면 귀찮다는 것. 글을 쓰는 건 의외로 무척 귀찮다. 아무리 Dry 하게 쓴다 하여도 무척 귀찮다. 그렇기에 대부분 잘 안 한다. 혹은 하더라도 꾸준히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매니저 혹은 PO가 챙겨야 한다. 어쩌겠는가 아쉬운 사람이 챙겨야지 가령 머지리퀘스트, 혹은 풀 리퀘스트를 쏠 때 내용을 자세하게 적은 개발자가 있다면 당신은 전생에 좋은 일을 한 것이 틀림없다. 피그마, 스케치 등에 플로우 차트와 디자인 의도를 적어주는 디자이너를 만났는가? 당신은 덕을 무척 많이 쌓은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분들과 평생 함께할 방법을 찾는 편이 좋다.
물론, 대부분 이렇게 해주지 않기에 PM, PO들은 잔소리꾼이 되거나 직접 써야한다. 다행히 작업자들이 한가해 보인다면 어느 정도 잔소리를 통해서 적게 할 수 있지만 모두가 너무 바빠 보이면 내가 직접 해야지 뭐 어떻겠는가? 아까 말한 것처럼 아쉬운 사람이 하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을 다 적을 필요는 없다. 가령 개발이슈, 디자인 혹은 마케팅적으로 전문적인 영역을 적어야 한다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틀리더라도 적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은 본디 자기가 아는 부분을 지적할 수 있을 때 가장 창작력이 오른다(아님) 소위 말하는 인터넷 질문법처럼 틀린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욕을 하면서) 정답을 알려준다.


물론, 일부러 틀리게 적는 것은 기망행위이다. 억지로 틀리게 적을 필요는 전혀 없다. 여기서 핵심은 어떻게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망을 만들어 놓으면 된다.
- 일단 추가해 주시면 제가 보고 정리하겠습니다.
- 일단 일감 던져주시면 적절한 곳에 배치하고 분류하겠습니다.
- 제가 일단 정리해 보았는데 보시고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채널이나 톡방에 적어놓으면 된다. 혹시라도 틀렸다면 전문가들이 피드백을 달아줄 것이다. 설령, 아무도 안봐준다고 해도 당신은 분명 공개적 채널에 도움일 요청했으므로 면피는 된다. 그리고 자주 공유하고 쉽게 작성할 수 있게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만 문서 작성한다.가 아니라 나도 문서를 작성한다.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개발적 지식도 디자인적 감각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도 문서를 작성하는데 여러분들이면 껌이죠!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템플릿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어느정도 패턴이 있다면 자피어나 젠킨스 등을 슬랙/노션 등과 연결해서 자동화를 시켜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회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작성한 문서를 꼭 사용하자. 그래야 작성한 사람이 보람을 느낀다. 아, 내가 작성한 문서, 그림 등이 도움이 되는구나! 이런 소소한 성취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PO, PM은 정보를 구조화 하고 체계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조직, 팀에서 문서화를 안 하고 있다? 그것은 치명적인 문제이다.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문서화를 드라이브 걸어라.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기도 하고 내가 PO, PM이 아니더라도 문서화를 해놓으면 누군가는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은 분명 당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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