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단상 : 그래서 벌었어요?
예전에 썼던 글이 다시 회자 되어서 끌올하고 추가해 내용을 써봅니다.
2020.11.16 - [읽고 보고 들은 것] - 암호화폐를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가상화폐를 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자주 보인다. 부모님도 관심을 보이는 것 보니 정말 모두가 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사실 이 가상화폐 열풍을 겪어 보았습니다. 2016~17년 정도 비트코인이 천만 원, 이더리움이 100만 원을 찍었을 때, 정말 코인 광풍이 불었습니다. 당시 광풍은 오래 못가 꺼졌습니다. 기억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첫 CEX들이 생겨났고 다양한 프로젝트가 발족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19년도부터 다시 시작된 가상화폐 광풍은 가상화폐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을 8천만 원대까지 올리며 비트코인이 1억을 도달하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제 리포트들이 속속들이 나오면서 다른 가상화폐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흔히 말하는 대박 코인을 타서 수익률 1000% 이상을 찍고 FIRE족으로 독립하는 경우를 건너 건너 듣곤 합니다.
우리 블록체인이니, 메인 넷이니, 온 체인이니, 차트 리딩이니 이런 거 다 내려놓고 한 번 알아봅시다. 그래서 이게 왜 오르고 왜 투자하는 걸까요? 사용처가 없고, 비전이 좋아 보여서? Backer가 든든하고 유명 VC가 투자에 참여해서? 차트를 기술적 분석으로 하였을 때 접근하기 쉬워서?
정답은 모두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 이들이 투자하는 이유는 돈을 벌고 싶어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식, 채권, 부동산, 가상화폐, 노동 여러 가지 돈 버는 방법이 있는데 여러분이 가상화폐를 고른 것은 가장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고 그 시장성의 유동성이 큰 많은 High Risk High Return인 코인 현물/선물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하려면 이유가 필요하고 절차가 필요한 것에 비해 코인은 그런 것이 조금 더 MZ세대에게 친숙하거든요.
그럼 여기서 제목의 질문이 나옵니다. 그래서 버셨나요?
블록체인, 메인 넷, 온 체인, 차트 리딩 같은 것을 하셔서 코인에서 엄청난 돈을 버셨나요?
소소하게 벌고 소소하게 잃었거나 소소하게 벌고 물렸거나 소소하게 벌고 크게 잃은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왜일까요? 분명 대부분의 코인의 시총은 수년 전에 비해 몇배 올랐고 거래량 또한 수년전에 비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활발합니다. 근데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여기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업비트를 하루 종일 보는 아는 친구를 위해서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코인은 쉽게 말해서 해당 동네의 돈입니다. 짐바브웨이 달러 같은 거죠. 그 동네에서 가치를 할지 모르지만 국내에선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죠.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국내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환전(Swap)을 해야겠죠. 그럼 여기서 누가 돈을 버나요? 짐바브웨이 달러 가치 상승을 기다리는 사람? 원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 환전상? 시장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안정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확정적으로 수익을 얻었습니다.
적금, 예금, 채권 뭐 그런 것들이 이겠죠.
아니 그럼, 적금 예금 그런 거 들어서 연이율 2~4% 먹고 나오는 게 맞는 거예요? 코인은 잘하면 몇 배가 뛰는데!
그렇죠. "잘하면" 말입니다. 잘하면 뭐든 됩니다. 주식을 해도 되고, 선물(future)을 해도 되고, 하다 못해 도박장에 가서도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겠지요. 하지만 그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주나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확률이 낮은 게임이거든요.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왜 저는 이런 말을 할까요?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가상화폐라 부르는 것 역시 "화폐"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용상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Defi라고 부르죠.
디파이 모르는 사람이 어딨냐! 디파이도 근데 가격 방어 안되면 망하는 건 같은데! 뭔 헛소리냐!
헛소리처럼 들릴 수 있죠. 금융상품 가입하듯 Defi를 가입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냥 높인 APR(이자율), 메인 넷만 보고 뛰어들지 않으셨나요? 우리가 금융 상품을 가입할 때 경험해 보았던 것, 그리고 그런 기관들에서 중요시 여기는 걸 찾아보고 이해하고 금융상품에 가입해보신 적 있나요?
우리가 하다 못해 은행에 적금/예금/ETF 상품 하나 가입하는데도 써야 하는 서류와 개인이 동의해야 하는 동의서, 살펴봐야 하는 문서가 수십 장에 달합니다. 그것과 같이 가상화폐를 접근해 보신 적 있나요? 가끔 누군가는 가상화폐는 도박이다, 무지 성이다, 광기의 시장이다.라고 말합니다. 뭐,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까진 말이죠. 이제 가상화폐는 엉덩이가 좀 무거워졌습니다. 많은 기관 투자자, 헤지펀드들이 들어왔고 크립토 VC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중앙 집권적인 Cefi에 대항하기 위해 나온 Defi이니 당연히 똑같진 않겠죠. 하지만 그들도 '화폐'와 '경제'원리를 따른다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뭐, 제가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투자하세요!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냥 평소처럼 하세요. 평소에 은행에서 금융 상품 가입하듯, 혹은 보험 가입하듯 따져보고 이 프로젝트, 이 토큰 이코노미, 이 사용처가 지속 가능하고 의미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원래 잘하는 거잖아요. 잘하던 걸 잘합시다.
유명한 투자자(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등)들은 사실 늘 같은 말을 합니다. 확신과 원칙을 가지고 매수하고 매도해라. 예상치 못한 하락에는 매수로 대응하고 포트폴리고 구성은 짜임새 있게...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네. 그걸 하면 됩니다.
그럼 진짜 투자 마인드, 투자 습관이 바뀌고 절대 손해 안보실테니까요. 어떤 코인을 사야 오르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이 원칙들을 지키며, 시장에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매달 몇천을 흔히 말하는 돈 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근데 제가 투자를 잘해서 일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그냥 원칙을 지킬 뿐 입니다.
매몰되지 마시고. 늘 여유를 가지고 평소처럼 합시다.
그럼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돈 달라고 사연 적어서 메일 보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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