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특이점은 온다
특이점이라는 단어를 요즘에 많이들 봤을 것이다. 무언가 이해할 수 없거나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특이점이 왔다.'라는 표현을 쓴다. 예전에 넥슨에 있을 때, 동료들끼리 개그처럼 말했던 것들이 이제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위는 가트너가 발표한 2022년 기술의 하이퍼 사이클이다.
사실 위 내용은 봐도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새로운 게 나오면 교체 하긴 하겠지만 말 그대로 사이클 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들에게 체감 되게 만져지기 위해선 갈 길이 멀고 저 속도를 누가 예측 할 수 있겠는가? (예측 가능했으면 벌써 가트너는 세계 1위 리서치펌이 되었겠지) 저 표는 그럴지도 몰라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난 개인적으로는 이 그래프를 무척 좋아하는데 기술의 발전과 돈을 벌 구석을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알파폴드 발표 때 쓰인 장표이다.) 1890년대 증기기관이 사람들에게 보이고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실린더가 뭐고 엔진이 뭔지에 대한 개념이 와닿진 않았다. 이걸 기차로, 방직기계로, 동력기로 사용하게 되면서 실제 생활에 녹아들었다. 그것도 2~30년 사이에 빠르게 말이다. 이걸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 어셈블리 라인이라 부르는 지금의 코딩의 조상 격인 친구가 나타났다.
그리고 1910년대가 오면서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1950년대까지 인간은 통신과 컴퓨터 기술에 엄청난 진보를 가지고 온다. 전쟁발전론 따위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이때는 정말 정보전과 통신에 따라 전황이 휙휙 바뀌던 시대라 어쩔 수 없이 발전한 것에 가깝다. 감이 잘 안 오면 아래 영화를 보자. 무척 재밌는 편은 아니지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이다음부터가 재밌는데. 기존의 발전은 3~50년 정도의 텀으로 발전을 했다면 그다음부터는 5~10년 주기로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모바일, 블록체인, 초거대 AI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맥락은 있었으나 속도에 있어선 정말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했던 것처럼 중세에서 어떤 사람이 100년 동안 시간여행을 한다면 변화를 거의 못 느끼겠지만, 1900년대 사람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에 온다면 아마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이해를 못 하거나 갈등을 빚을 확률이 더 높겠지)
제목처럼 기술의 특이점은 빠르게 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기술의 특이점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사실 무척 간단하다.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에 先病者醫 (선병자의)라는 말이 있는데 먼저 아파 본 놈이 의사라는 뜻이다. 즉, 먼저 경험해 본 것 만으로 이 특이점에서는 엄청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뭐가 새로 나왔다고 하면 한 번 써보자.
생각보다 그것에서 길이 발견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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