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은 도대체 무엇일까?
기획, 프로젝트 매니징, PO 직무를 하다 보면 종종 마주치곤 한다. "디자인 싱킹"이라는 녀석을.
이 말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이 방법론에 열광하는가?
사실 2019년 즈음에 이걸 Columbia University에서 Yumiko Shimabukuro 교수에게 이것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물론 디자인 싱킹의 기원을 찾으면 스탠퍼드 대학까지 가긴 하지만 뭐 이 방법론은 이제 어디가 원류라고 말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널리 퍼졌다. 애자일 한 방법론이 대두되고 하면서 문과생들이 아니 디자인 싱킹도 있다고! 하면서 대칭으로 가지고 온 거기도 해서 사실 이제는 애자일-디자인 싱킹은 뭔가 거의 비슷하게 설명되기도 한다. 어쩔 땐 애자일을 교육(?) 한다고 하면서 디자인 싱킹을 가르치는 경우도 왕왕 보았다.
그럼 갑자기 이놈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2019년에 연수를 다녀오고 작성했던 보고서를 발견했고 이걸 그냥 하드 어딘가에 있는 파일로 버려 놓기는 아까웠기 때문이다. 사실 제대로 된 애자일, 제대로 된 디자인 싱킹을 하는 곳은 드물다. 그리고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적용하려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2022.05.05 -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 애자일(Agile) : 성공하는 프로젝트들의 비결
2022.05.05 -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 애자일(Agile) :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
과거이 쓴 이 세트 글처럼 실제로 애자일은 K-애자일이 된 경우가 더러 있고 이게 어쩔 때는 성공의 이유로 어쩔 때는 실패의 이유로 평가절하당하기도 한다. 사실 애자일은 이제 너무 들어본 적이 많을 테니 디자인 싱킹이 뭐냐면...

뭐야 이게 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게 전부가 맞다. 공감 > 문제정의 > 아이디어 발굴 > 시제품 제작 > 평가 이 과정이 디자인 싱킹이라고 부르는 것의 전부이다. 이렇게 들으면 다들 이렇게 생각한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그렇다 하지만 이걸 깊게 들어가면 매우 심오해진다. Yumi 교수는 디자인 싱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러서기(back-off)이라고 했다. 이는 특정 부분에서 매몰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디자인 싱킹은 말 그대로 설계하여 생각하기라는 뜻이다.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사고방식에 가깝다. 이것을 이제 우리가 다양한 부분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

보통 더블다이아몬드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이라 불리는 이것은 5단계로 쪼개져 있는 디자인 싱킹을 2-3으로 나누고 각각을 문제를 찾는 과정과 해결책을 찾는 과정으로 나누고 각각의 단계에서 어떻게 생각의 발산과 수렴이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을 보면 수렴은 총 세 군데에서 이뤄진다. 문제인지, 문제 풀기, 문제 해결 이렇게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사용자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물러서기가 나온다. 우리가 다이아몬드 안에 들어가는 순간 사용자는 안 보인다.
해결책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한 일이겠지만 세상이 녹록지 않듯 한 번에 찾아지는 경우는 잘 없다. 보통은 그 과정을 반복한다. 하지만 어디서 시작하냐에 따라 이것이 이터레이션인지 그냥 프로토타이핑을 반복해서 하는 것인지 차이가 있다. 애자일은 How와 Why에 집중했다면, 디자인 싱킹은 What과 Why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방법론이다. 사용자의 반응에 집중하고 사용자 중심으로 하다 보니 유사해 보지만 다른 부분이 여기서 생긴다.
무엇을 왜 하는가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질문들이 애자일보다는 광의적이게 되긴 한다. 그 대신 좀 더 넓게 쓰일 수 있다. 가령 외교, 사회 문제, 정치, 개발 등 뭐 다 가져다가 쓸 수 있다. (실제로 나에게 이걸 사사한 Yumi 교수님은 School of International and Public Affairs 소속이기도 하다.)

여하튼 디자인 싱킹이 뭔지는 대략적으로 감을 잡았을 텐데 이걸 어떻게 사용하느냐? 는 앞서 말했든 광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의 문제, 조직의 문제, 국가의 문제, 사회의 문제 등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당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다들 알다시피 이런 방법론들은 종국에 추구하는 것은 더 나은 운영, 더 나은 해결책이다. 따라서 얼마든지 변형되고 개조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디자인 싱킹이니 애자일이니 린이니 하는 것의 본질이 다르지 않다는 것과 우리가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지 정의한다는 점에서 이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디자인 싱킹은 사실 5부작으로 해도 다룰게 많다. (애초에 수업 시수가 40H가 넘는데 당연하겠지만) 하지만 이 포스팅은 겉핣기로 제공하는 거니 참고만 해보자. 5부작 해도 볼 사람이 있을까?
이다음에는 OKR에 대한 것을 써보려 한다. 이것도 좀 K-망령이다. 존 도어 아저씨가 한국 와서 보면 OMG 하며 쓰러질 수 있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리즈] ② OKR이 뭘까? 그리고 KPI/MBO/BSC와 무엇이 다른가? (0) | 2022.06.18 |
---|---|
[시리즈] ① 하나의 망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K-OKR라는 망령이. (0) | 2022.06.15 |
Pathfinder | 21-22 새로운 동료를 찾는 방법 (0) | 2022.06.02 |
고무오리 문제 해결법 (0) | 2022.05.30 |
우리는 어떻게 같은 방향을 볼 수 있을까? (0) | 2022.05.2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시리즈] ② OKR이 뭘까? 그리고 KPI/MBO/BSC와 무엇이 다른가?
[시리즈] ② OKR이 뭘까? 그리고 KPI/MBO/BSC와 무엇이 다른가?
2022.06.18 -
[시리즈] ① 하나의 망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K-OKR라는 망령이.
[시리즈] ① 하나의 망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K-OKR라는 망령이.
2022.06.15 -
Pathfinder | 21-22 새로운 동료를 찾는 방법
Pathfinder | 21-22 새로운 동료를 찾는 방법
2022.06.02 -
고무오리 문제 해결법
고무오리 문제 해결법
2022.05.30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