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누군가는 "그럼 그 부채는 누가 갚는데?"라고 할 순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기술부채는 초기 제품을 만들 때를 말하는 것이다. 시작하는 사람에게 기술 부채니 뭐니 하며 이거 안되고 저거 안되고 이야기 하면 원래 하려던 것도 못할 수도 있다. 일단은 지르고 나중에 마이그레이션을 하던 다 뜯어 내던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제품들을 보아라 어떤 제품이 처음부터 구조와 Ops를 완벽하게 계획하고 개발해서 성공한 게 몇이나 되던가? 대부분 그렇지 않다. (아예 없다고 봐도 좋다.)
시장은 존나 빨리 변하고 사용자는 더 굉장히 빨리 변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하는 건 개 굉장히 빨리 가져다주는 거다. 일단 잡아챈 다음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얼마 전 회사 Slack에서 기술부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아래 도표를 보게 되었다.
물론, 우리가 부채(빚)이라고 하니까 살짝 거부감이 드는거지 집사는 거랑 비슷하게 생각해 보라. 금리가 안정적이고 자금의 흐름이 원활할 때 부채를 이용해서 집을 사거나 재테크를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은행들도 그렇게 돈을 번다.) 반면에 금리가 불안정하고 자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때 이렇게 하면 자살 행위에 가까울 것이다. 제품의 초기는 대부분 안정기에 가깝다. 왜냐. 잃을 게 없는 상태이다. 빚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빚의 규모를 떠나서 애초에 이게 빚이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단계이다. (제품/서비스가 만들다 없어지거나 출시했는데 인기가 없어서 사라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오해를 줄이기 위해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초기 단계이다. 위의 도표에서 처럼 기술 부채가 서비스에 영향을 주거나 향후 로드맵에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면 그 떄 가선 해소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초창기 제품에서 굳이 그렇게까지 기술 부채 운운하며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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